사랑하는 내 아내,
당신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 오늘,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지만 어쩐지 마음이 조용히 떨리더이다.
당신이 내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문득 모든 게 감사하게 느껴졌소.
부엌에서 조용히 끓고 있는 된장국 냄새, 커피를 내리는 당신의 익숙한 손놀림, 그리고
“오늘은 햇살이 참 좋네”라고 웃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그 뒷모습.
이 평범한 장면이 내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풍경이오.
이렇게 살아온 지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구려.
처음 당신을 만나 설레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세월은 어느새 우리 머리 위에 흰 눈을 얹고, 눈가에 잔잔한 강을 그려놓았지만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그때 그대로오. 아니, 오히려 더 깊어졌소.
🍃 우리가 걸어온 시간들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많은 날들을 함께 지나왔지요.
당신이 스물셋, 내가 스물여덟이던 그때.
처음 손을 잡고, 처음 약속을 나누고, 서툴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믿기로 했던 그 시절.
우리 둘 다 가진 게 많지 않았지요.
작은 전셋방 하나에 낡은 책상, 냄비 두어 개, 그리고 밤새 이어진 긴 대화와 웃음.
그래도 그 시절이 나에겐 가장 따뜻한 계절이었소.
아이를 처음 안아보던 날의 떨림,
그 아이가 열이 펄펄 나서 병원으로 달려가던 새벽의 긴장,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시장을 몇 바퀴씩 돌던 당신의 발걸음…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맙고 또 미안하오.
🧶 당신은 늘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당신은 늘 큰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가족을 지켜왔지요.
당신의 하루는 늘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을 키우며 꿈을 접은 순간에도, 내 뒷모습을 탓하지 않았지요.
아마 당신은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던 날 새벽, 당신이 부엌에서 혼자 눈물 훔치던 모습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오.
또, 우리가 힘들어 서로 등을 돌렸던 어느 겨울밤, 말없이 따뜻한 물을 데워준 당신의 손길도 말이오.
당신은 그렇게 조용히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그 사랑이 우리 가족을 지탱해주었소.
☕ 고맙소, 그 모든 시간 속 당신이 있어주어서
이제 와 돌아보니,
내가 당신에게 충분히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 같소.
매일 아침, 내가 입는 셔츠 하나까지 미리 다려놓던 손.
내 퇴근 시간이 늦어져도 한결같이 식탁 앞에 앉아 기다리던 그 마음.
그 모든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지금 내 마음 한가득 “감사함”이란 이름으로 남았소.
당신은 늘 “난 별거 한 게 없다”고 말하지만,
아니오, 당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사랑이었고, 가장 든든한 기둥이었소.
🌙 세월은 흐르고, 사랑은 깊어지고
이제 우리 둘 다 나이가 들었지요.
가끔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 멈칫하고,
계단 몇 개 오르기에도 숨이 차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기억보다 습관이 먼저 움직이지만…
그래도 내게 당신은 여전히 가장 빛나는 사람이오.
젊은 시절의 당신은 예뻤고,
지금의 당신은 아름답소.
당신의 주름 하나하나에 우리 가족의 기억이 담겨 있고,
그 고운 손에는 사랑이 배어 있소.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준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의 날들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소.
📖 이젠 당신을 위한 시간을 살아요
이제는 당신이, 당신을 위해 살아주었으면 좋겠소.
늘 나와 아이들, 가족을 먼저 챙겨오던 그 마음도 이제 조금은 내려놓고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걸 하면서 웃는 날들이 많아졌으면 하오.
책을 읽고, 뜨개질을 하고, 좋은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가끔은 혼자 여행도 가보고,
밤하늘을 보며 “그래도 인생, 참 괜찮았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소.
나도 당신 옆에서
그 시간들을 함께 느긋하게 누리고 싶소.
❤️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결국 한 문장으로 남기자면,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말, 사실 너무 오랫동안 가슴속에만 담아두고
제대로 꺼내놓지 못했지요.
어릴 땐 쑥스러워서,
중년엔 바빠서,
이젠 익숙해져서…
하지만 오늘만은 꼭 말하고 싶소.
당신을 처음 봤을 때도 사랑했고,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일하던 날들도 사랑했고,
당신이 흰 머리를 쓸어 넘길 때도 사랑하고,
앞으로 백발이 되어서도 사랑할 것이오.
당신은 나의 아내이고, 친구이며, 평생의 동반자이니 말이오.
🌄 마지막으로…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하오.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게 정말 있다면
나는 또 당신을 찾을 것이고,
다시 당신과 사랑에 빠질 것이며,
다시 당신과 손을 잡고 이 길을 걷고 싶소.
그만큼,
지금 이 삶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바로, 당신을 선택한 것이오.
남은 시간이 많든 적든
나는 그 모든 날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소.
그러니 부디, 내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오.
우리가 함께 웃을 날들이, 아직 남아 있기를 바라며.
사랑과 존경을 담아,
- 당신의 남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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